[사설] 볼리비아 리튬 확보, 자원외교 전범 삼길

[사설] 볼리비아 리튬 확보, 자원외교 전범 삼길

입력 2010-08-27 00:00
수정 2010-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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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 볼리비아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 리튬 자원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리튬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원료이다. 특히 녹색성장의 대표주자로도 불리는 전기자동차에도 쓰이는 핵심 광물 자원이다. 리튬은 친환경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요가 더 몰릴 수밖에 없다. 볼리비아에는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핀란드 등이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경쟁국을 제치고 대표적인 희소 금속인 리튬 개발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주요한 이유는 우리의 진심이 통했기 때문이다. 리튬만 챙기고 떠나는 게 아니라 압축성장을 한 경험, 항만과 교량건설의 노하우 등을 제대로 알려줘 확실한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밝히자 볼리비아가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녹색성장과 청정기술 컨셉트도 주효했다. 고산지대인 볼리비아를 세 차례나 방문한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폐광이던 코로코로 구리광산을 재개발한 한국광물자원공사, 볼리비아 주재 외교관의 자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 각국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과 돈을 무기로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의 리튬 확보는 객관적으로는 경쟁국보다 불리하더라도 진심과 정성을 담으면 성공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리튬 확보의 성공 사례는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의 개도국에 있는 다른 자원을 확보하려고 할 때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망간, 우라늄 등 다른 희소 금속과 가스, 원유 등 중요한 자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기를 바란다.
2010-08-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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