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요원들 월가서 부업

美 CIA요원들 월가서 부업

입력 2010-02-04 00:00
수정 2010-02-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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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활용 투자정보 진위 판단… 월급 2~3배 받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숙련된 수사 감각을 바탕으로 미 금융가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거짓말 탐지’ ‘대화법’ 등 고도의 수사 기술을 익힌 CIA 요원들이 헤지펀드나 금융기관, 컨설팅업체에서 주요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A 요원들은 주로 중요 거래처나 직장 내 동료들의 대화에서 거짓말의 단서를 찾아내 이를 기업에 알려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사 능력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기업에 해주고 월급의 2~3배에 달하는 돈을 받기 때문에 본업보다 더 돈이 되는 부업을 하는 셈이다.

보스턴에는 은퇴한 CIA 요원들이 ‘BIA’라는 이름의 컨설팅업체까지 차리고 골드먼삭스나 미 최대 헤지펀드사인 SAC 캐피털어드바이저 등에 CIA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이들이 기업 실적발표에 많은 성과를 제공하고 있고, 월가도 이들을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CIA 요원의 활약으로 수백만달러의 투자 손실을 막은 사례도 소개됐다.

2005년 한 헤지펀드가 인터넷통신업체 UT스타컴의 주식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상대 기업 담당자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CIA 요원이 주식 매입 시기를 늦출 것을 권고했고, 실제로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UT스타컴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2-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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