逢山開道 遇水搭橋(봉산개도 우수탑교: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逢山開道 遇水搭橋(봉산개도 우수탑교: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입력 2011-05-11 00:00
수정 2011-05-1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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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개막식서 고사성어 언급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잇따라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인권 문제 등으로 압박하면서도 중국과 함께 세계경영을 도모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장관은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탑교(遇水搭橋)’를 꺼내들었다.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양국 관계에 놓여 있는 난관과 애로를 뚫고 나가는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그와 같은 (난관과 애로를 극복할 수 있는) 교량을 가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유복동향 유난동당”

베이징대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은 ‘유복동향(有福同享), 유난동당(有難同當)’을 외쳤다. 그는 “어떤 나라도 혼자서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수는 없고, 어떤 나라도 문을 닫아건 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는 없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뒤 ‘고락을 함께한다’는 뜻을 가진 중국 고사성어 ‘유복동향, 유난동당’을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 연수 시절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치켜세웠다.

●‘고락을 함께’ 양국관계 중요성 강조

클린턴 장관 등이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열린 첫 번째 대화에서는 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자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외쳤고, 지난해 두 번째 대화 때는 ‘수도동귀’(殊途同歸·길은 다르지만 이르는 곳은 같다)를 소개하며 양국의 목표점이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도 유창한 푸퉁화(普通話·표준어)로 ‘펑위퉁저우’(風雨同舟·고난을 같이 하다)를 외쳐 중국인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5-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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