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밴쿠버 집값 부채질..1년새 21%↑

중국인, 밴쿠버 집값 부채질..1년새 21%↑

입력 2011-06-02 00:00
수정 2011-06-0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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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투자로 캐나다 밴쿠버의 집 값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 4월 캐나다의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37만3천 캐나다 달러(4억1천만원 상당)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캐나다 부동산 협회(Canada Real Estate Association)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캐나다 밴쿠버의 평균 주택가격은 81만5천 캐나다 달러(9억원 상당)로 1년 전보다 21%나 뛰었다.

미 부동산 조사업체인 웬델콕스컨설팅에 따르면 밴쿠버의 중위 가계소득 대비 중위 부동산 가격은 9.5배에 달했다. 집 값이 비싼 뉴욕이 5.1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밴쿠버의 집 값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밴쿠버의 급격한 집 값 상승이 외국인 구매자들 때문이며 특히 중국인들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중국 구매자들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쉽지 않지만 현지의 한 부동산 컨설팅업체가 밴쿠버 인근의 고급 주택 단지 2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집을 산 사람들 중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구매자들이 74%에 달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중국인들이 고급 주택의 수요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가격이 뛰자 기존 고급 주택 소유자들도 더 큰 집으로 갈아타기 위해 집을 팔고 있어 중국인들로부터 촉발된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해외 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 목적으로 밴쿠버의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복잡하지 않은 주택 소유 제도, 캐나다의 유연한 이민 정책, 학교 등도 중국인의 밴쿠버 주택 구입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밴쿠버의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고급 주택 가격 상승이 보통 수준의 집 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폭등한 집 값 때문에 밴쿠버에서 일자리를 찾아도 이사를 할 수 없어 지역 경제의 기반이 잠식되고 있다.

최근 집 값이 다시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의 집 값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자율이 낮아 대출에 큰 부담이 없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이 풍부한 캐나다 경제에 주택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자금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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