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롬위치, 울버햄튼서도…런던은 소강극우단체 “회원 1천명 풀어 폭동 진압 나설 것”
영국 런던에 이어 제3의 도시 맨체스터 등 잉글랜드 중부와 북서부 도시에서도 9일 유례 없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또 영국 극우단체가 이에 맞서 회원들을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폭동이 인종간 충돌로 비화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영국 폭동 나흘째인 이날 밤 복면과 스키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청년 수백명이 맨체스터 시가지를 몰려다니며 상점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는 등 난동을 일으켰다.
유럽 최대의 도심 쇼핑몰인 안데일쇼핑센터도 약탈을 당했다.
폭도들은 진압 경찰에 물건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맨체스터 광역경찰은 맨체스터와 솔퍼드 중심부 폭동 현장에서 47명을 체포했다.
개리 슈언 부청장은 “이들은 거칠게 날뛰는 범죄자일 뿐, 항의시위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난 30년간 본 적 없는 대규모로 무분별한 폭력과 범죄행위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슈언 부청장은 폐쇄회로TV 자료를 광범위하게 확보했다며 날이 밝는대로 체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맨체스터 외에 버밍엄과 브롬위치, 울버햄튼, 노팅엄 등 중부 잉글랜드 도시에서도 청년들의 방화와 폭력이 잇따랐다.
노팅엄에서는 경찰서가 폭도 30~40명으로부터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노팅엄 경찰은 이 가운데 8명을 체포했다.
지난 8일 무법천지로 변했던 런던은 경찰병력이 1만6천명으로 1만명 증강된 후 폭력이 소강상태를 보인 반면 노스웨스트잉그랜드주와 웨스트미들랜드주 등 잉글랜드 중ㆍ북부에서 폭력이 집중 발생했다.
당초 이번 폭동은 29세 가장 마크 더건이 경찰관의 총에 숨진 사건이 도화선이 됐지만 이후 이와 무관하게 잉글랜드 중북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더건 사망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는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총에서는 발사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따라서 더건이 경찰을 향해 먼저 총을 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 내 극우단체가 폭동을 진압하겠다고 선언해 이번 폭동이 인종간 충돌로 비화될 우려가 일고 있다.
영국방위동맹(EDL)의 스티븐 레넌 대표는 회원 1천명이 루턴과 맨체스터 등에서 질서 유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EDL은 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소속돼 있던 극우단체의 영국 본부다.
레넌은 일부 회원들이 폭도들을 막기 위해 자경 활동에 나섰다면서 “경찰은 사태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우리가 이 폭동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커 조직 팀포이즌은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의 공식 블로그를 해킹하고, 회사가 영국 경찰의 폭동 진압을 돕기 위해 암호화된 통신정보를 제공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팀포이즌은 “블랙베리 메신저 이용자의 채팅 로그파일 정보와 위성위치정보(GPS), 개인정보 등을 경찰에 제공한다면 당신들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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