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6가지 항목에 걸쳐 비교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년간 20만명에 달했다면서 후쿠시마 사고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밝혔다.
영국 얼스터 대학의 크리스 버스비 교수는 “체르노빌 원전은 한 번에 폭발했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지금도 방사성물질이 나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량 등을 감안할 때 후쿠시마 사고가 히로시마 원폭보다 7만 2000배나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세슘의 양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5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방사성 세슘은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방사성물질로 반감기가 30년이다.
경제적 피해로 볼 때도 체르노빌 사고의 피해액은 1440억 파운드(약 253조원)로 추산되지만, 일본 당국은 재건 비용으로 1880억 파운드(약 330조원)를 책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1-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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