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보기관도 못 푼 채플린의 비밀

英 정보기관도 못 푼 채플린의 비밀

입력 2012-02-17 00:00
수정 2012-02-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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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코미디 배우 겸 감독인 찰리 채플린의 출생 비밀을 영국 정보기관도 풀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국내정보부(MI5)는 16일(현지시간) 기밀해제 된 문서를 통해 채플린이 1889년 4월16일 런던에서 출생했다는 본인의 생전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플린은 1910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42년 동안 체류하면서 무성영화 배우로 명성을 날렸다.

MI5는 냉전시대였던 1950년대 초 채플린이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그의 인적사항과 정치적 성향 등을 파악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요원들은 당시 가명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채플린’은 물론 본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토른슈타인’, 채플린의 어머니쪽 성인 ‘할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국내 출생기록을 검색했지만 결국 기록을 찾지 못했다.

MI5는 채플린이 프랑스 출신이라는 소문에 따라 프랑스 자료까지 뒤졌지만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그가 위험 인물이라고 여길 만한 어떤 자료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미국은 영국 정보기관의 이런 결론과는 달리 1952년 채플린의 입국을 거부했다.

미국 입국이 거부된 채플린은 스위스에 정착해 1977년 사망할 때까지 스위스에서 살았다.

영국 정부가 지난 2002년 기밀해제한 문서에서는 영국이 1956년 10월 채플린에게 기사작위를 주려고 했지만, 그에 대한 미국의 반감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보수당 정부는 워싱턴 주재 영국 관리들로부터 “미 대중의 여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철회했다.

채플린은 당시 좌익 이념을 지지하는 대표인사로, 1952년 미 하원의 반(反)미 관계위원회에서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또 평생 4차례 결혼한 그는 16살짜리 소녀와 각각 한 차례씩 결혼하기도 했다.

채플린은 1936년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영화 ‘모던 타임스’에 출연했고, 미국 시민권 받기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미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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