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0개월 만에 횡령 등 혐의 기소… 사형 면할 듯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조만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재판을 받는다.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시 인민검찰원은 뇌물, 공금 횡령, 직권 남용 혐의로 보시라이를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피고인 보시라이는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타인에게 이익을 주고 거액의 재물을 챙겼으며 공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뇌물액과 횡령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적 혐의는 언급되지 않아 부패 관리로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검찰에 넘겨진 지 10개월 만에 기소가 이뤄진 만큼 처벌 수위에 대한 지도부 간 합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팎에서는 그가 최소 15년 이상의 형을 받겠지만 사형은 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시라이는 당초 지도부 입성이 유력했던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 관료의 자제)의 선두주자였다.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2011년 말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고 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심복이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과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7-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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