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차별’ 美애리조나주에서 상원의원 ‘커밍아웃’

‘동성애 차별’ 美애리조나주에서 상원의원 ‘커밍아웃’

입력 2014-03-06 00:00
수정 2014-03-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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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성애자 차별법을 제정해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애리조나주에서 전도가 유망한 주 상원의원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애리조나주 상원 민주당 소속 스티브 가야르도(45) 의원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동성애자”라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내가 라티노고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듯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도 다들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야르도 상원의원은 최근 전국을 들끓게 한 애리조나주 동성애자 차별법 제정이 이번 ‘커밍아웃’의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애리조나주 상원은 지난 2월19일 자영업자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 손님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은 이에 앞서 하원에서도 가결됐다.

애리조나주 상공인과 시민 인권 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에 잰 브루어 주지사는 거부권을 행사해 법률은 폐기됐지만 미국 전역에서 항의가 빗발치는 등 애리조나주는 전국적인 눈총을 받았다.

그는 “동성애자 차별법은 나를 직접 겨냥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법률 폐지를 주장하는 시위대를 보면서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가야르도 상원의원은 “미국 전국의 동성애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면서 “가까운 친지와 친구들은 이미 내가 동성애자임을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세 차례 주 하원의원을 지내고 2011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이민 정책, 동성애, 총기 소유 등 각종 쟁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의 보수적인 정강정책에 강력하게 맞서온 대표적 진보 정치인이다.

가야르도 상원의원은 최근 재선을 포기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에드 패스터 연방 하원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해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애리조나주 지역 정계에서 동성애자라고 스스로 밝힌 선출직 공직자는 주 상원의원 로버트 메사, 주 하원의원 디미언 클린코, 그리고 연방 하원의원 크리스틴 시네마에 이어 가야르도 의원이 네번째이다. 이들 4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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