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실종 4시간 동안 당국 손놓아”

“말레이 여객기 실종 4시간 동안 당국 손놓아”

입력 2014-05-02 00:00
수정 2014-05-02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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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보고서 공개…”레이더서 사라진 사실도 17분 후에야 알아”

지난 3월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후 무려 4시간 가까이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왕좌왕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종적을 감춘 지 17분 동안이나 공항관제탑은 이 여객기가 사라진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 내놓은 MH370 실종사건에 대한 예비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예비보고서 외에 조종석과 관제탑 간 대화녹음과 화물목록, 좌석배치도, 비행경로 등의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MH370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 4시간이 지난 당일 오전 5시30분까지도 공식적인 수색 및 구조 활동에 착수조차 하지 못했다.

이 시간 동안 각 공항의 관제사들은 실종 여객기의 행방을 놓고 서로에게 묻기만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 30분 뒤 쿠알라룸푸르의 관제탑은 말레이시아항공사로부터 MH370이 캄보디아 영공으로 들어갔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베트남 호치민 관제탑이 캄보디아 측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측으로부터는 MH370에 대한 정보도 없고, 접촉도 없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한 MH370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시간은 오전 1시21분인데, 그로부터 17분 뒤인 1시38분에야 그러한 사실이 베트남 쪽 항공관제사에 포착됐다.

베트남 항공관제사는 MH370 조종사와 교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MH370은 다시는 레이더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러한 보고서를 토대로 유엔 산하 항공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민간 항공기에 대한 실시간 추적 시스템 도입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보고서는 MH370 외에 지난 2009년 에어프랑스 AF447 여객기의 실종을 예로 들며 민간 항공기에 대한 실시간 추적이 향후 실종 항공기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최근 5년 동안 항공기 실종은 2건이며 모두 최종 위치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적시에 실종 항공기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커다란 어려움이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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