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한인사회, 혼다 8선 후원의 밤 성황리 개최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72·민주·캘리포니아)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8선(選) 성공 응원’ 메시지에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의원(72·민주·캘리포니아)이 10일 시카고 한인사회가 마련한 후원의 밤 행사에서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일출(87) 할머니의 감사 인사 동영상을 보고 있다. 혼다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해 ”보고싶어요”라고 화답한 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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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일본계 3세 혼다 의원은 8선 고지 점령의 첫 관문인 당내 경선을 약 한 달 앞둔 10일 시카고 한인사회가 마련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혼다 의원은 극우성향 일본인들의 직간접적 낙선운동과 실리콘밸리 IT기업인들의 지지를 받는 인도계 30대 변호사 로 카나(38)의 도전에 직면해있고 미주 한인사회는 지역구를 초월, ‘혼다 의원 구하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시카고 한인단체 한미우호네트워크(KAFN)와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 시카고지회가 공동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잰 샤코우스키(민주·일리노이), 빌 포스터(민주·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 등 현지 정치인들과 아시아계 커뮤니티 대표, 김영진 W-KICA 상임대표(전 농림부 장관)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 10명이 혼다 의원에게 쓴 편지가 전달되고 동영상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87) 할머니가 혼다 의원에게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자 혼다 의원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박옥선(90) 할머니가 “선한 일을 하시는 혼다 의원이 잘 되실 것을 믿습니다. 꼭 1등으로 당선되세요”라고 씩씩한 응원을 보내자 박수와 함께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미국내 소수 민족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온 인권운동가’로 소개받고 단상에 오른 혼다 의원은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표한 뒤 참석자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다.
2012년 한국을 방문,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나고 미국을 찾는 할머니들을 챙겨온 혼다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해 우리말로 “보고 싶어요”라고 화답했다.
이어 혼다 의원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위안부를 ‘강제에 의한 일본군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로 표현한 사실을 상기한 뒤 “여성에 대한 착취와 폭력은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이고 미래의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인들이 역사에 대한 신념을 갖고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 한인사회는 이날 행사에서 혼다 의원에게 후원금 2만 달러(약 2천만원)를 전달했다.
진안순 KAFN 회장은 “혼다 의원은 위안부 문제를 바로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를 위해 일한 사람을 돕지 않으면 누가 또 우리를 위해 나서겠는가”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또 이진 W-KICA 지회장은 “혼다 의원이 낙선한다면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좋은 롤모델을 잃게 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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