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 美 버지니아 기림비 찾아

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2명 美 버지니아 기림비 찾아

입력 2014-07-31 00:00
수정 2014-07-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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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이옥선·강일출 할머니 “미국민에 감사”

“감사한 마음을 다 전할 수 없고, 이 은혜를 다 못 갚을 겁니다.”(이옥선 할머니)

”미국민들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강일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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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강일출(86) 할머니가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군위안부 기림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강일출(86) 할머니가 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의 군위안부 기림비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가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북부 페어팩스카운티에 최근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가든’을 찾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항공기편으로 전날 오후 늦게 워싱턴DC에 도착한 할머니들은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듯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미국 수도권에서의 일정을 이어갔다.

할머니들은 페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에 들어설 때 부축을 받으며 걸음을 옮겼고, 정부청사 로비에서 약 150m 떨어진 기림비까지는 휠체어로 이동했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기림비 앞에 도착하자 내리쬐는 한여름 햇살에도 다시 일어선 다음, 벅찬 표정으로 기림비를 내려다보며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먼저 돌아가신 분들을 기념해 줘서 고맙다”며 “일본에서는 이렇게 (과거사에 대한 인정을) 안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기림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떨리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5월 페어팩스 기림비 제막식에도 참석했던 강일출 할머니는 당찬 음성으로 “여기 미국에 와서 이렇게 고생도 안 하고 좋은 자리에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샤론 불로바 페어팩스카운티 행정위원장은 “아름다운 숙녀분들을 정부청사에 모시게 돼 명예롭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기림비는 할머니들이 지금까지 보인 끈기와 인내에 대한 우리의 존경심”이라고 치하했다.

할머니들은 흰 장미 꽃다발을 기림비 앞에 바친 다음, 기림비를 돌아보며 일제의 만행에 희생된 이들의 영혼이 안식을 찾기를 기원했다.

경기도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방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도 기념비를 찾아 “할머니들의 감사는 (과거사를) 잊지 않고 끝까지 기리면서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기림비를 둘러본 뒤 약 20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9·11 테러 기념공원도 둘러봤다.

불로바 행정위원장이 9·11 테러를 “또 하나의 잊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고 설명하자, 할머니들은 흔쾌히 9·11 기념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페어팩스카운티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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