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의장 “침체로 말미암은 장기 충격 불가피”

연준 부의장 “침체로 말미암은 장기 충격 불가피”

입력 2014-08-12 00:00
수정 2014-08-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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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생산성·노동 참여로 통화 정책 운용 어렵다””美·유럽·주요 신흥국 모두에 걸림돌”…FT “大좌절기 진입”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은 11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가 구조적 한계로 말미암은 장기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벤 버냉킨 전 연준 의장 등의 스승인 피셔는 이날 스웨덴 금융 회동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로런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의 ‘장기 침체’ 우려가 옳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만성적 수요 부진에 따른 장기 침체를 경고하면서 초 완화 기조 확대를 주장해왔다.

피셔는 금융 위기와 그 뒤를 이은 ‘대 침체(great recession)’ 이후 생산성과 노동 참여율 하락이 미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해왔다면서 정도 차는 있지만, 유럽과 중국 등 다른 주요 신흥국도 유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실망스럽다”면서 미국도 장기적인 성장이 연율 2% 내외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연준이 2009년까지만 해도 3%대로 전망한 데 비해 크게 저조한 것이라고 피셔는 강조했다.

피셔는 미국 주택시장 동요 등은 일시적 상황일지 모르지만 “세계 경제의 걸림돌이 더 구조적이며 장기적 요소로 바뀐 것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생산성 향상, 그리고 여전히 저조한 노동 참여율이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정책 운용을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또 연준이 3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푼 4조 달러 이상의 막대한 유동성도 단기 금리 운용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피셔는 이처럼 과다하게 풀린 유동성에 대처하려면 먼저 거시 신중 정책과 규제를 사용하는 바람직하며 금리 조정을 포함한 통화 정책은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자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대 좌절(great frustration)’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FT는 “대 안정(great moderation) 국면은 잊어야 한다”면서 주요국의 여신 난이 여전함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또 “대순환(great rotation) 국면도 아니다”라면서 자금이 예상만큼 채권에서 주식 등 위험 자산으로 대거 이동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 좌절 국면을 맞아 시장이 어떤 자산도 크게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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