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하수 고갈 위기...취수량 급증 때문< FT>

세계 지하수 고갈 위기...취수량 급증 때문< FT>

입력 2014-11-04 00:00
수정 2014-11-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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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 인도를 포함한 주요 경제권의 지하수 공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저명한 수문학자인 제이 파미글리에티 교수는 일부 건조 지역에서 지하수 취수량이 급증, 더는 자연적으로 보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서 밝혔다.

그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여러 대륙의 대규모 체수층(滯水層) 상당수가 현재 취수에 이용되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지하수 저장량이 없이는 글로벌 물 안보는 현재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큰 위험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지표 밑의 토양과 체수층에 저장된 지하수는 전 세계가 사용하는 물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20억명의 주민들에게 주요한 물 공급원이 되고 있다.

식량 생산에 사용되는 관개용수의 절반가량이 지하수이고 요즘의 미국 캘리포니아와 브라질처럼 심각한 가뭄이 닥칠 경우에는 특히 지하수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파미글리에티 교수에 따르면 중국 북부 평원과 미국의 하이 플레인스, 센트럴 밸리, 호주의 캐닝스 분지, 인도 서북부와 중동의 체수층이 위협을 받고 있다.

거의 모든 체수층은 곡창지대의 지하에 자리 잡고 있어 환경은 물론 경제발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새크라멘토와 산 호아킨 분지에서 2011년 이후 연간 15㎦에 달하는 물이 사라지고 있다. 이는 주민 3천800만명이 1년동안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비량과 공공 용수를 합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파미글리에티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농경지대의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센트럴 밸리에서 끌어다 쓰는 지하수가 전체 손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2㎞가 넘는 깊이까지 우물을 파는 경우가 흔하며 인도를 포함한 몇몇 국가에서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수기를 가동하는 전기요금도 보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파미글리에티 교수는 지하수가 하천과 저수지의 물에 비해 소홀히 관리되고 이는 개도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향후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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