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와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 본격화
중국이 이번 주 지구 상의 어떤 목표물도 1시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발사 실험을 했다고 미국의 온라인매체인 ‘워싱턴 프리 비컨’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로써 미국, 중국, 러시아 사이에 벌어지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프리 버컨은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의 발사 실험이 지난 2일 중국 서부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이 지난 1월 9일과 8월 7일에 이은 3번째 발사 실험으로, 성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첫 번째 실험은 성공하고 2번째 실험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체는 탄도 미사일에 장착돼 날아가다가 분리돼 마하 10(음속의 10배)의 속도로 목표물을 향하도록 설계됐다. 중국은 2020년까지 WU-14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제프리 풀 중령은 워싱턴 프리 비컨에 “중국의 발사 실험에 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외국의 무기 시스템에 대한 정보나 평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11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극초음속 비행체는 중국 차세대 정밀타격 능력의 핵심 요소로, 미국의 현행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AHW’로 불리는 극초음속 비행체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실험에서는 AHW가 음속의 약 5배 속도로 6천㎞가량을 비행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알래스카에서 한 발사 실험은 AHW를 장착한 로켓의 이륙 직후 폭발로 실패했다.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TMC의 보리스 오브노소프 대표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2020년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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