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비하’ 항의 흑인경찰 승진배제·한직발령에 소송

‘흑인비하’ 항의 흑인경찰 승진배제·한직발령에 소송

입력 2015-01-29 04:53
수정 2015-01-29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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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에서 한 흑인 경찰관이 승진 후보자 교육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교재를 받고 항의하다가 승진에서 누락되자 경찰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경찰국(SDPD) 아서 스콧(43) 경사는 지난해 8월 경위 승진 후보자 교육을 받던 중 교재에 흑인 경찰관을 유인원으로 묘사한 삽화를 발견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1909년 샌디에이고 선지에 등장한 이 삽화는 SDPD 첫 흑인경찰관 프랭크 맥카터를 그린 것으로, 당시 맥카터는 도심 중국인 거주지역을 담당한 경찰관이었다.

특히 이 삽화에는 중국인을 지칭하는 모욕적인 단어인 ‘칭크’(chink)라는 단어도 사용됐다.

스콧 경사는 이 삽화가 교재로 채택된 것은 당시 샌디에이고 정치적 상황을 알리기 위함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인종차별적인 내용이라며 교관과 고위 간부들에게 교재에서 삽화를 빼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스콧 경사는 오히려 “현장 교육에 태만했다”는 이유로 승진이 취소되고 한직으로 발령나자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콧 경사의 소송은 흑인경찰관협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면서 경찰국 내 인종 갈등으로 확산될 기미마저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셸리 짐머만(55) 경찰국장은 “우리는 이번 일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소송에 협력할 계획이며, 모든 조사에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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