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손녀 조부 작품 ‘현금화’ 계획…미술계 우려

피카소 손녀 조부 작품 ‘현금화’ 계획…미술계 우려

입력 2015-02-05 09:43
수정 2015-02-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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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손녀가 상속받은 조부의 작품 중 상당수를 ‘처분할’ 계획을 세우면서 미술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매회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미술품을 판매하는 비전통적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데다, 피카소의 작품이 대량으로 나올 경우 값이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리나 피카소(64)는 피카소가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파울로의 딸이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사망 후 그의 작품 가운데 회화 300여 점을 상속받았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어린이·청소년 자선사업을 확장하고 사업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상속받은 작품 가운데 여러 점을 ‘팔아치울’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간간이 스위스인 딜러를 통해 작품을 판매해온 그녀는 2008년 이 딜러의 사망 후 경매회사를 이용했으나 기대 이하의 값을 받은 데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 피카소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조부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팔 예정이며 어떤 작품을 얼마나 팔 것이냐는 필요에 따라 하나씩 판단하겠다”면서 “작품을 팔아 돈으로 갖고 있으면서 인도적 목적에 재분배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낫다”고 말했다.

그녀의 계획을 알려지면서 미술계에서는 피카소의 작품이 미술시장에 대량으로 나와 값을 떨어뜨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텍사스 주 샘 휴스턴 대학의 앙리크 말렌 교수는 “피카소의 작품을 팔려는 후손은 가끔 있지만, 속도를 내는 사람은 마리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그녀는 어린 시절 집안의 가난과 반목으로 고통받았고, 반항의 표시로 한때 조부의 작품을 벽을 향해 뒤집어 걸어두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은 상속을 받은 데 내가 감사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사랑 없는 상속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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