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中주도 AIIB 동참… 美 “옳지 않다” 불쾌감

英, 中주도 AIIB 동참… 美 “옳지 않다” 불쾌감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3-13 23:42
수정 2015-03-14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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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주요 7개국(G7) 국가 중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 의사를 밝혔다. 영국의 참가 방침에 호주도 가입 ‘거부’에서 가입 ‘검토’로 돌아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재무부가 올해 말 출범 예정인 AIIB 창립 멤버로 참여하겠다는 공식 의향서를 중국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AIIB는 이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영국이 G7에서, 또 서방국 가운데 처음으로 AIIB 멤버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영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영국의 가입 사실이 알려지자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도 “그동안 요구해 온 AIIB 지배구조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됐다”며 AIIB 참여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IIB는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한다는 취지로 중국이 지난해 10월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은행이다. 지금까지 싱가포르, 인도, 태국 등 2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 동맹국들에는 가입 거부를 종용해 왔다. 우리나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의 참여 선언과 호주의 참여 검토 발언이 나와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때문에 관심은 미국와 우방국들 간 균열에 쏠리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의 발표 직전 미국 측이 “중국 요구를 잇따라 수용하는 영국의 방식은 옳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비난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G7 차원에서 AIIB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영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전사업에 대한 중국 투자 문제와 런던에 위안화 거래소를 설립하는 문제 때문에 혹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영국 측은 “AIIB 설립 단계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3-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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