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캠프서 로힝야족 여성은 성노예…임신까지”

“인신매매 캠프서 로힝야족 여성은 성노예…임신까지”

입력 2015-06-02 10:20
수정 2015-06-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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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도 횡행…”맞아 죽은 친구를 직접 매장했다” 증언

“수용소에 같이 갇혀 있던 로힝야족 여성들이 경비원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까지 했다.”

미얀마의 종교적 박해를 피해 탈출한 이슬람교도 난민 로힝야족이 밀입국자 인신매매 캠프에서 성 노예 취급을 받거나 구타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국경지역인 파당베사르의 한 인신매매 임시 수용소에 8일간 있었던 누르 카이다(24·여)는 “매일 밤 2∼3명의 젊고 예쁜 로힝야족 여성이 경비원들에게 끌려나갔다”며 “집단 성폭행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이 되돌아왔을 때 물어보지 않았지만,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며 6개월 이상 수용소 생활을 한 여성 2명은 성폭행을 당한 이후 임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수용소에 있다가 탈출한 누르 카이다의 남편 누룰 아민(25)도 로힝야족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가 갇힌 곳 근처에서 경비원들이 성폭행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의 비명과 울음소리가 들렸다”며 “그러나 밤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토하(23)는 1년 전 탈출한 말레이시아 국경지역 왕켈리안의 한 수용소에서 로힝야족이 구타와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죽은 일을 떠올렸다.

그는 “수용소 관리인들이 내 친구에게 말레이시아에 갈 수 있게 풀어주는 대가로 8천 링깃(242만 원)을 요구했지만, 미얀마의 브로커에게 땅과 집을 담보로 잡은 돈을 다 줘서 없다고 하자 철봉 등으로 집단 구타를 했다”고 전했다.

친구는 그 이후 움직임지도, 먹지도 못하다가 나흘 뒤에 숨졌고 자신이 직접 시신을 매장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수용소에서 가혹 행위나 병으로 숨진 7명을 매장했다”며 “친구의 무덤을 판 일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국경지역에서는 최근 로힝야족이나 방글라데시 난민을 감금한 인신매매 조직의 캠프와 난민 시신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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