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오범죄의 5가지 추한 진실…최대 피해자는 흑인

미국 증오범죄의 5가지 추한 진실…최대 피해자는 흑인

입력 2015-06-19 13:50
수정 2015-06-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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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0만∼30만건 발생…불황때 증가하는 경향”

백인 청년이 미국 흑인교회에 권총을 난사한 사태가 증오범죄 사건으로 규정되면서 미국 내 실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18일(현지시간) ‘증오범죄의 추한 진실을 보여주는 5가지 지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사회의 증오범죄 실상을 요약했다.

첫 번째 두드러진 특색은 증오범죄의 피해자를 인종으로 따지면 흑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된 흑인은 100만명 가운데 50명꼴이었다.

북미 원주민(인디언)이 100만명 가운데 30명으로 다음이었고 히스패닉, 아시안, 백인 등이 10명 안쪽으로 뒤를 따랐다.

증오범죄가 최근 10년 동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게 두 번째 특색으로 거론됐다.

미국사법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증오범죄 건수는 연간 20만건에서 30만건을 오가며 꾸준히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로 활동하는 증오범죄 단체의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적인 증오범죄 세력의 동태를 감시하고 분석하는 ‘미국남부빈곤법센터’에 따르면 KKK, 네오나치, 스킨헤드 등 증오단체는 1999년 457개에서 2011년 1천18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784개로 줄어든 상태다.

증오단체는 불황 때 기승을 부리고 활황 때 휴면하는 특색이 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최근 감소 추세의 원인으로는 경기변동, 강력한 사법집행, 내홍에 따른 자멸 등이 언급되고 있다.

네 번째 불편한 진실은 증오범죄가 미국 남부나 인구가 적은 북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주와 버몬트, 몬태나, 아이다호, 뉴햄프셔 등 북부 주들이 고위험군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훔볼트 주립대의 연구진이 트위터에 게시된 말을 분석한 결과 버몬트에서 증오범죄와 관련된 말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인디펜던트는 생활고가 증오범죄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마지막 특색으로 꼽았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 교수는 빈곤율이나 실업률 등 경제적 요인이 증오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2002년 분석했다.

그는 경기 침체보다 처벌이나 제재가 느슨해지거나 고의로 법규를 위반하는 시민불복종 분위기가 자극될 때 증오범죄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경제학자 매트 라이언, 피터 리슨의 2010년 연구에 따르면 증오범죄의 수는 증오단체의 수와 비례하지 않고 경기변동에 따라 움직였다. 이들은 빈곤과 실업이 증오범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미국은 1990년 제정된 증오범죄 통계법을 통해 인종, 성별, 성 정체성, 종교, 장애, 성적지향, 민족에 대한 편견으로 저지르는 범죄를 증오범죄로 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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