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왕 휴가 온다고 프랑스 해변 폐쇄…주민 분노

사우디왕 휴가 온다고 프랑스 해변 폐쇄…주민 분노

입력 2015-07-20 11:39
수정 2015-07-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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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휴가를 보내겠다고 프랑스 남부 해변을 폐쇄키로 해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문제가 된 것은 프랑스 남동부 앙티브와 마르세유 사이에 있는 리비에라 해변. 해안을 따라 사우디 왕가의 별장이 1㎞나 늘어선 곳이다.

조만간 휴가차 별장을 찾을 살만 국왕의 일정에 맞춰 해변도 폐쇄될 예정이다. 대중에 개방된 해변도 폐쇄 지역에 포함됐다.

현지 당국자는 경찰이 살만 국왕 방문 기간에 일반인들의 해변 접근을 막고 별장 300m 지점부터 주민 접근이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해변 낚시를 좋아한다는 주민 모하메드는 AFP에 “보안에 신경 쓰는 건 좋다. 하지만 주민들이 수영은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수영을 하러 나온 주민 파티마도 “사우디 국왕이든 다른 억만장자든 언제든 일반인을 뛰어넘는 우선권을 가지는 법”이라고 말했다.

파티마의 남자친구도 과거 파흐드 사우디 국왕 시절에도 수영을 하던 주민들이 경찰에 쫓겨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왕가에서는 해변에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담을 쌓는 공사를 시작했다. 해변에서 별장으로 직행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건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사우디 왕가가 보유한 이 별장은 과거 유명인사들이 출입했던 명소다. 영화배우 리타 헤이워드가 결혼 피로연을 했고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휴가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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