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징용피해자측 “불만스럽지만, 미쓰비시 사과 수용”

中징용피해자측 “불만스럽지만, 미쓰비시 사과 수용”

입력 2015-08-03 17:32
수정 2015-08-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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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의 사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들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화해협의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 측을 상대로 그동안 법적 투쟁을 전개해온 중국인 징용피해 단체들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쓰비시의 사죄 내용과 ‘화해금액’에 대해 “불만을 느낀다”면서도 “그러나 생존자 평균 연령을 고려할 때 그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피해자와 유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화해(협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2차대전 중국노동자 미쓰비시 피해자 침목 연석회’, ‘2차대전 중국노동자 나가사키 미시마 피해자 친목회’, ‘중국의 일본 징용 노동자 허베이(河北)성 미쓰비시 분회’ 등 3개 단체 명의로 발표됐다.

중국인 징용 피해와 관련한 또 다른 민간단체인 ‘2차대전 노동자의 대일 소송사건 변호인단’, ‘2차대전 중국노동자 미쓰비시 피해자 산둥(山東) 친목회’는 이번 성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명을 직접 발표한 ‘2차대전 중국노동자 미쓰비시 피해자 침목 연석회’ 측은 “그들도 우리의 화해협의에 동의한다. 화해 주체는 전체 피해 노동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쓰비시 측과의 화해협의 내용은 이미 언론에 공개된 것과 대체로 비슷하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 측은 강제노역에 동원된 중국인 노동자 3천765명에게 1인당 10만 위안(한화 1천881만 원)을 지급하고, 피해자 기념비 건립 비용 625만 위안(11억 7천여만 원), 실종자 조사비용 1천250만 위안(23억 4천500여만 원)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를 상대로 징용 피해 소송을 진행해온 ‘2차대전 노동자의 대일 소송사건 변호인단’ 등은 미쓰비시 측의 이 같은 사과 내용에 대해서 “역사적 사실과 사과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며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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