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증시폭락에 ‘침묵’…경제지는 논조 엇갈려

中관영언론, 증시폭락에 ‘침묵’…경제지는 논조 엇갈려

입력 2015-08-26 14:21
수정 2015-08-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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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당국의 보도지침 하달설도 나와”

세계적인 주식 투매를 촉발한 중국 증시 폭락사태에도 불구 중국 관영 언론은 대체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5일 주식시장의 대혼란 사태에 대해 24면에 걸쳐 한 한줄도 다루지 않았다.

1면에는 티베트의 경제발전 기사를 싣고 2차대전 전승절 소식을 크게 취급했다.

중국 언론 전문가인 홍콩대학의 데이비드 반더스키는 “중국 언론이 증시 폭락 사태에 대해 보도를 확대하는 것을 중국 지도부가 받아들일 것 같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일보가 지난 4월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입을 권장했으며 투자자들도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홈페이지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동부 지방 관리로 근무할 당시 티베트를 방문한 기사를 올렸으며 중국중앙(CC)TV는 24일 메인 뉴스인 저녁 7시 뉴스에서 주가 폭락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정부의 언론통제 자료를 수집해 온 미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소재 신문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는 주식시장과 관련한 보도를 할 때 비관론이나 패닉을 막기 위해 공식 지침을 엄수해야 한다는 지시가 지난 6월 중국 언론인들에게 내려졌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지시에는 “증시에 대해 심층 분석을 하지 말 것, 시장 전망을 추측 평가하지 말 것, 투자자의 패닉이나 아픔을 과장해서는 안되고 ‘슬럼프’, ‘급등’, ‘붕괴’와 같은 감정적 단어를 사용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그러나 모든 중국 신문이 주식 폭락사태에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지들은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는가 하면 증시 개입을 멈춰야 할 때라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주요 경제지 증권일보는 “증시 폭락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며 문제가 심각하다”며 주가 부양을 위한 정부의 더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반면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는 “정부가 증시부양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대신, 정책 입안자들은 기업의 대출과 투자 유치가 용이해지도록 경제여건을 개선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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