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중등 중국어 학습 학생 100만 명으로 5배 늘린다

미국, 초중등 중국어 학습 학생 100만 명으로 5배 늘린다

입력 2015-09-30 16:53
수정 2015-09-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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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국대학 미국유학생 10만 목표 달성 이어 새 목표 추진”중국학생 4억 명이 영어 배우는데 중국어 배우는 미국 학생은 20만 명”

미국이 초중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미국 학생 수를 현재 20만 명 수준에서 오는 2020년까지 100만 명으로 획기적으로 늘리는 계획에 착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 워싱턴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발표한 ‘100만 양성 구상’은 지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하고 이듬해 5월 미 국무부가 본격 추진한 이른바 ‘10만 양성 구상’의 성과를 토대로 더 발전시킨 것이다.

2008-2009학년도에 중국에 유학한 미국 학생이 1만 3천674명에 불과했던 때에 이를 5년 만에 1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는 달성이 쉽지 않아 보였으나 지난해 7월 존 케리 국무장관은 ‘목표 달성’을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어 학습자 ‘100만 양성 구상’엔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를 앞으로 5년 안에 100만 명으로 늘리기 위해 중국어 학습 교과과정의 표준화, 미국 내 중국어 교사 수의 2배 증대 등의 계획도 포함됐다.

특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중국어 구사 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오지와 소외계층 학생들도 쉽게 중국어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신 온라인 교육 플랫폼 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2013년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이 출범시킨 ‘10만 양성 재단’이 100만 양성 계획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이 재단측은 밝혔다.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려는 미국 학생 2만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미국의 10만 유학생 양성 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중국 정부는 100만 중국어 학습자 양성 계획도 적극 지원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에 “대학 중심의 10만 양성 구상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해 2020년까지 100만 명의 미국 학생들에게 중국어를 배우도록 한다는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중국과의 우호의 문은 미국민들에게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반가워했다.

이 재단 사이트에 따르면, 캐롤라 맥기퍼트 재단이사장은 “우리는 (이 구상을 통해) 중국에 대한 더 큰 이해를 확보하고 중국을 아는 인력의 공급원을 만들면서 모든 계층의 학생들이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는 지난 25일 자에서 100만 명이라면 많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올해 가을학기 미 전역의 공·사립 초중등학교 학생 수 5천500만 명에 비하면 2%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의 고위관계자는 이 매체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날 중국 학생 3억-4억명이 영어를 배우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은 겨우 20만 명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그 차이를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관리들뿐 아니라 기업인, 언론인, 과학기술자, 의사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효과적으로 다뤄나갈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 사업에 드는 재원은 주로 기업과 단체, 개인 등 민간분야의 기부와 후원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해 더 많은 일을 하려면, 서로의 언어를 말하고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자신의 100만 구상의 목적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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