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이 지원한 시리아 반군 공습했나…미·러 갈등 격화

러시아, 미국이 지원한 시리아 반군 공습했나…미·러 갈등 격화

입력 2015-10-01 16:18
수정 2015-10-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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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습 개시후 폭격대상 놓고 첨예 대립

러시아가 시리아 내 공습을 개시한 직후 타격목표물을 두고 미국과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정권 축출을 위해 거액을 들여 지원해온 반군이 러시아의 폭격 대상이 됐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고위 정부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 북부를 공습하면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은밀히 군사 지원해온 시리아 반군 단체 1곳 이상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어느 위치의 어떤 반군이 공습을 당했는지,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피해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들도 러시아가 IS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는 반군단체들을 목표물로 삼았다면서 공습지역인 홈스 북부에는 IS 대원이 있다 해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러시아의 공습 대상이 IS가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공습 전에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고 있다. 러시아는 공습 1시간 전에야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에 통보했으며 미국의 시리아 내 군사작전과 조정해보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이날 시리아 알레포에서 공습을 하면서 러시아에 통보를 하지 않기도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도 “이상하게도 러시아는 IS를 공격하지 않았다. 판단은 듣는 이들에게 맡기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공군은 시리아 정부군과 협력해 IS 목표물만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이 카터 장관의 언급에 대해 묻자 “러시아 공습에 대한 미국 국방부 말은 듣지 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미국은 2013년부터 시리아 온건반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내전 종식을 도모해왔다. 반군 훈련에는 5억 달러의 거액이 들어갔지만 실제 전투에 투입된 반군은 4∼5명에 불과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의 첫 공습은 시리아 3대 도시인 홈스 북부와 하마 주(州)에서 이뤄졌다. 홈스는 내전 초기 ‘혁명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반군의 거점이었으나 지난해 5월 정부군의 보급로 차단을 견디지 못한 반군이 휴전에 합의하고 철수했다.

IS는 고대유적 도시 팔미라를 비롯해 홈스 주(州) 일부를 장악하고 있다. 하마 주에서는 최근 반군 연합체가 진격해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알라위트파를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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