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출신 30세 몬세프 장관 기용, 남녀 15명씩 동수로 평등 내각
4일(현지시간) 제23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한 쥐스탱 트뤼도와 함께 출범한 자유당 내각이 구성의 파격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민주제도부 장관이 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출신 여성 메리엄 몬세프(30) 의원은 트뤼도 내각의 ‘참신함’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손꼽혔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하품하던 꼬마는 자라서 모두를 아우르는 내각을 꾸렸습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트뤼도의 세 아들 중 한 명(왼쪽)이 하품하는 모습.
오타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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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프(30) 장관은 부모를 따라 20년 전 캐나다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 출신으로 이번 내각에서 최연소 장관의 기록도 세웠다.
AFP 연합뉴스
캐나다의 메리엄 몬세프 신임 민주제도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오타와 총독 공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몬세프(30) 장관은 부모를 따라 20년 전 캐나다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 출신으로 이번 내각에서 최연소 장관의 기록도 세웠다.
AFP 연합뉴스
몬세프(30) 장관은 부모를 따라 20년 전 캐나다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 출신으로 이번 내각에서 최연소 장관의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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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프는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에서 공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어머니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하지만 캐나다에 정착하던 초기 몬세프는 영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고향과 다른 기후와 문화에 녹아드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향수병에 걸리기도 했지만, 주위 이웃과 자원봉사자가 도운 덕분에 지역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
몬세프는 지난해 피터버러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좌절했고, 올해 총선에서 트뤼도가 이끈 자유당 열풍에 힘입어 초선 하원의원이 됐다. 몬세프는 “여성 문제, 임금 평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한편 이날 출범한 캐나다 내각은 15명씩 남녀 동수로 이뤄진데다 여성의 경우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남성의 경우 신진부터 거물급 정치인까지 망라돼 포함됐다. 여성 각료를 많이 기용한 데 대해 트뤼도 총리는 “시대가 2015년이기 때문”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11-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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