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트럼프 ‘무슬림 스포츠영웅’ 놓고 설전
미국 무슬림 스포츠 영웅이 있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누가 있느냐’며 반박한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 무하마드 알리 등 무슬림 스포츠 영웅과 함께 사진까지 찍고 ‘친구’라고 한 것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대(對)테러 대책에 관한 대국민연설을 하면서 “무슬림 미국인은 우리의 친구, 이웃, 동료이자 스포츠 영웅”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우리의 무슬림 스포츠 영웅이 있다고 했다. 어떤 스포츠를 말하는 것이며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에는 많은 무슬림 스포츠 영웅이 있으며 트럼프는 심지어 이들과 기념사진까지 같이 찍은 적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와 사진을 같이 찍은 미국인 무슬림 스포츠 영웅은 복싱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무하마드 알리다. 트럼프는 심지어 알리를 ‘나의 친구’라고 말했다.
전설적인 프로 복서 버나드 홉킨스과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역시 무슬림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미국프로농구(NBA)의 통산 득점 1위인 카림 압둘 자바 역시 무슬림이다. 독실한 무슬림은 아닐지라도 공룡 센터 샤킬 오닐 역시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미국 프로 풋볼(NFL)에서도 아킵 탈립, 무하마드 윌커슨 등의 유명 무슬림 선수들이 있다.
한편, 트럼프가 무슬림 스포츠 영웅이 누가 있느냐고 반박했지만, 오바마 대통령 발언의 의도는 미국 사회에 있는 무슬림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이고 슈퍼스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스포츠 영웅들을 말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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