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대표 “보코하람 자폭 소녀들, 폭탄인 줄도 몰라”

유엔 특별대표 “보코하람 자폭 소녀들, 폭탄인 줄도 몰라”

입력 2015-12-16 04:45
수정 2015-12-16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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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두른 폭탄은 원격장치로 폭발”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자살폭탄 테러에 이용되는 소녀들이 자신들의 몸에 두른 것이 폭탄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AFP가 유엔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최근 나이지리아 북동 지역을 비롯해 인근 카메룬 북부, 차드와 니제르 등을 겨냥한 자폭 테러에 젊은 여성과 어린 소녀들을 대거 투입했다.

이와 관련, 레일라 제루기 유엔 사무총장 어린이·분쟁 특별대표는 15일 어린이들이 특히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지하드(성전)에 이용되고 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자신이 곧 하게 될 일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제루기 대표는 대부분 소녀가 11~12세 정도라며 “이들 중 많은 어린이가 원격조종장치에 의해 자신들의 몸이 곧 산산조각이 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별대표는 “어린이들은 아마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소녀들이 자폭테러의 직접적인 범인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현지 보안요원들이 폭탄이 종종 원격조정된다는 사실을 유엔에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인간 폭탄으로 이용하는 것은 점점 흉포해지는 전장에서 어린이 안전과 보안에 대한 경시 풍조의 방증이라고 개탄했다.

또한, 현재 시리아나 중앙아프리카와 같은 분쟁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소년이 군대에 징집되고 있으며 심지어 4~5세에 불과한 아동들이 인간방패로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대표는 “이것은 아동들이 처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그들의 신체가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특별대표직을 맡고 나서 분쟁지역 어린이들의 상황이 매년 악화했으며, 특히 올해는 모든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매우 힘든 한해였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20여 건의 분쟁으로 많은 어린이의 삶이 고통받는다며 “수천 명의 어린이가 죽임을 당하고 불구가 되며 학교가 공격받고 수천 명의 아동이 군대에 끌려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는 끝으로 “전쟁은 어린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이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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