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에 따른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전망이 나왔다.

HSBC 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조금씩 천천히 올리는 ‘비둘기파’식 인상을 한다면 내년도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마켓워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올해 이미 달러 강세가 두드러져 정점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강달러를 예견했던 데이비드 블룸 HSBC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러 상승세의 막바지를 의미한다며 “내년에는 유로화나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준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급격한 ‘매파’식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달러는 강세를 띠고 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신흥국 통화는 휘청거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 콜롬비아 페소화, 터키 리라화, 말레이시아 링깃화, 멕시코 페소화 등에서 자본 유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HSBC는 덧붙였다.

모두의 예측에서 벗어나기는 하지만 만약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한다면 달러화는 G10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일본 엔화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이 연준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통화는 강세와 약세가 혼재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원화와 싱가포르 달러, 대만 달러, 이스라엘 셰켈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HSBC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는 것은 미국과 전 세계의 경세 성장이 우려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