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계좌서 962억원 도난’ 방글라데시중앙은행 총재 사퇴

‘美연준계좌서 962억원 도난’ 방글라데시중앙은행 총재 사퇴

입력 2016-03-15 16:50
수정 2016-03-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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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예치해둔 8천100만 달러(962억 원)를 계좌 해킹으로 도난당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15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아티우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총재는 이날 오전 총리실을 찾아가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게 사직원을 제출했다.

하시나 총리는 바로 라흐만 총재의 사직원을 수리했다.

라흐만 총재는 2009년 취임해 올해 8월 정년을 앞두고 있었다.

앞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지난달 4∼5일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가 해킹돼 1억100만 달러가 필리핀과 스리랑카의 여러 은행으로 불법 이전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당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피해 사실을 한 달 동안 재무부에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스리랑카 은행에서는 이체된 2천만 달러가 지급되지 않아 모두 회수했지만, 필리핀 은행에 이체된 8천100만 달러는 몇 차례 은행과 카지노 등을 거치며 돈세탁이 이뤄져 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금융당국은 방글라데시 정부와 공조해 이 돈을 추적하고 있다. 당국은 중국계 해커의 소행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당한 돈의 회수와 별개로 이번 사건의 책임소재를 놓고 방글라데시 정부와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다투고 있다.

아불 말 압둘 무히트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은 지난 8일 “우리는 연방준비은행에 입금했을 뿐이고 비정상적인 상황은 거기서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 처리해야 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연은의 시스템이 해킹된 것이 아니고 계좌이체가 규정대로 이뤄졌다며 계좌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방글라데시 측의 잘못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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