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브로커 쉬징화 가명 7개…北노동당 39호실 등 독재정권거래

홍콩 브로커 쉬징화 가명 7개…北노동당 39호실 등 독재정권거래

입력 2016-03-15 17:19
수정 2016-03-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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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1년째 계좌를 동결한 홍콩 브로커 쉬징화(徐京華·영어명 샘 파)는 7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중국 최고의 신비상인’으로 불린다.

쉬징화는 세계 곳곳의 부패·독재 정권과 거래하며 이들의 이권을 챙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북한의 최고지도부와 인연을 맺고 북한의 각종 개발사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쉬징화는 자신이 이끄는 홍콩 퀸스웨이그룹을 통해 2006년 북한 정권과 접촉을 시작했다. 퀸스웨이 그룹은 쉬징화가 회장인 중국국제기금(中國國際基金) 본사 주소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퀸스웨이그룹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 창구인 노동당 39호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KKG’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FT가 전했다.

KKG는 북한이 벌이는 글로벌사업의 핵심조직이지만, 구체적인 현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퀸스웨이그룹은 2008년 평양에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KKG 애버뉴’ 프로젝트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KKG는 2014년 평양에서 북한 정부 비밀 조직과 연계해 택시 사업을 진행해 경쟁사들을 압도하기도 했다.

중국 화타이(華泰) 자동차 그룹은 당시 KKG를 북한 최대 국유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퀸스웨이그룹은 노동당 39호실과 관련된 대성그룹과도 발전소와 탄광, 어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거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퀸스웨이그룹이 앙골라와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독재정권과 기반시설과 천연자원 교환 거래를 한 것과 같은 형태의 거래를 북한과 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에서 석유가 나올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FT는 퀸스웨이 고위인사들과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의 합작 벤처기업인 ‘중국 소나골’이라는 기업이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석유 탐사작업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국내 일부 매체도 쉬징화 일행이 2013년 4월 평양을 찾아 희천발전소 2단계 건설과 북한 내 유전탐사 등을 논의했다고 작년 6월 보도했지만, 쉬징화와 북한 간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쉬징화는 작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당국에 체포됐지만, 석방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쉬징화의 체포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지지 기반인 ‘석유방’(石油幇·석유기업 고위간부 출신의 정치세력)에 대한 수사와 관련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들어 현직 성장 최초로 낙마한 쑤수린(蘇樹林) 전 푸젠(福建)성 성장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SINOPEC) 최고경영자를 맡았을 때 체결된 앙골라 석유채굴 프로젝트 등 계약에 쉬징화가 깊이 개입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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