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올여름 미국·유럽 전파 우려”

“지카 바이러스, 올여름 미국·유럽 전파 우려”

입력 2016-04-19 17:15
수정 2016-04-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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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온난화로 숲모기 서식지 늘고 성장도 빨라져”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올여름 미국 본토와 유럽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AFP 통신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내주 열리는 지카 바이러스 연구자 회의에 참석할 전문가들이 온난화는 여러 측면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의 서식지를 조사한 영국 옥스퍼드대 모리츠 크레머 교수는 “기후변화가 숲모기 서식 범위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구실 시험 결과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할 능력이 있으며, 유럽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할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흰줄숲모기는 1990년대부터 남유럽 20여 개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뎅기열과 치군군야(chikungunya) 유행을 일으킨 바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아나벨라 페일루는 “현재 직면한 위협은 이번 여름 지카 바이러스가 유럽에 전파되는 것”이라면서 “다만 유행범위는 좁은 지역에 국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는 미국 남부지역은 지카 바이러스 전파에 유럽보다도 더 취약한 상태로 평가된다.

온난화는 숲모기의 확산뿐만 아니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를 빤 모기가 다른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도 높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신규동물원성감염질병연구소(NCEZID)의 라일 피터슨 매개체 감염병 담당국장은 “기온이 높아지면 혈액에 들어있던 바이러스가 모기가 분비하는 침까지 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고, 이는 모기가 죽기 전 감염성을 띨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온이 높아지면 모기의 알이 성체가 돼 피를 빨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줄어 감염 위험이 커진다.

AFP 통신은 25℃에서는 알에서 성체가 되는 기간이 2주 정도이지만 28℃에서는 9~10일로 줄어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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