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무차별 폭행당한 英 노부부 “다시는 안 온다”

태국서 무차별 폭행당한 英 노부부 “다시는 안 온다”

입력 2016-05-03 09:44
수정 2016-05-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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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서부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 현지 청년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영국인 부부가 다시는 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끄란 축제 첫날인 지난달 13일 후아힌에서 태국 청년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영국인 부부가 20일간의 신병 치료를 마치고 이날 출국한다.

머리와 눈 등을 심하게 다쳤던 로즈메리 오언(65) 씨는 “나와 가족에게 닥쳤던 그 사건 때문에 아직도 악몽을 꾼다. 부상으로 나와 남편은 사흘간, 아들은 이틀간 병원에 입원했다. 의사는 부어오른 내 머리에서 나온 것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날의 사건으로 겁이 난다. 절대 태국에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태국 사람들은 사랑하지만 나쁜 놈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그녀는 남편 루이스(68)와 함께 전날 후아힌 법원에 출두해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이들 부부와 아들 존(43)은 태국의 신년 축제인 송끄란 첫날인 지난달 13일 사람들로 붐비는 후아힌의 한 거리에서 태국 청년들과 실랑이 끝에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이들이 쓰러져 정신을 잃을 때까지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유출되면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영상 유출 후 수사에 나선 태국 경찰에 체포된 4명의 태국인 피의자들은 술에 취해 범행했다고 자백하고 용서를 구했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사무차관을 직접 병원에 보내 문병하고 용서를 구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연간 3천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관광대국 태국의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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