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대 기자, IS에 6개월간 위장 잠입해 취재

프랑스 20대 기자, IS에 6개월간 위장 잠입해 취재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5-04 14:36
수정 2016-05-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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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기자 IS 위장잠입 취재. 유튜브 화면 캡처
20대 기자 IS 위장잠입 취재. 유튜브 화면 캡처
프랑스의 한 20대 기자가 이슬람국가(IS)의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내부 조직에 6개월간 위장·잠입해 취재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 플러스는 자사 기자가 지난 6개월 간 IS를 위장 취재한 다큐멘터리 ‘알라의 전사들(Allah’s Soldiers)‘을 공개했다.

올해 29세인 이 기자는 사이드 람지라는 이슬람식 가명을 이용해 프랑스내 IS 연계 조직에 접근했다. 람지는 AFP통신에 자신도 “지난해 파리 연쇄테러를 일으킨 살인자들과 같은 세대의 무슬림”이라면서 이번 위장 취재를 통해 IS 조직원들의 “머릿속에 어떠한 생각이 있는지 알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람지가 접근한 조직은 20대 조직원 10여명으로 구성됐고, 람지는 이들 조직의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을 시도했으며 그 과정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람지는 조직내 에미르(총사령관)로 불리는 한 남성을 프랑스 중서부 샤토루주에서 접촉하게 됐다. 람지는 자신의 몸에 카메라를 숨겨 조직원들과 만남이 있을 때마다 이를 몰래 촬영했다.

람지가 촬영한 영상에서 한 조직원은 람지에게 “천국으로 가기 위해 자살공격을 하자. 형제여 함께 천국으로 가자”고 웃으며 권유한다. 이 조직은 프랑스 여객기 테러와 제2의 샤를리앱도 테러 등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나 프랑스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조직은 이후 계속 장소를 바꿔가며 람지와 접선했고 만남이 늘어갈수록 테러에 대한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들 조직을 하나둘씩 체포하기 시작했다. 람지에 따르면 경찰을 피한 한 조직원은 이후 람지에게 “너는 죽었다(You’re done for man)”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람지는 AFP통신에 “그곳에서 나는 어떠한 이슬람교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거기에는 세상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도 없었으며 오직 패배와 좌절, 자살 성향에 따라 쉽게 움직이는 젊은이들만이 있을 뿐이었다”고 취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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