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된 트럼프 국경장벽…최대 수혜자는 멕시코 시멘트 회사?

현실화된 트럼프 국경장벽…최대 수혜자는 멕시코 시멘트 회사?

입력 2017-01-26 10:14
수정 2017-01-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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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수요증가 기대감에 세멕스 주가 올해 들어 동종업종 최고 상승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멕시코 시멘트 회사가 장벽 건설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멕시코 시멘트 회사인 세멕스가 15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장벽 건설로 최고의 이득을 보는 회사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경 건설이 본격화되면 주재료인 시멘트 수요가 늘고 자연스럽게 중남미 최대 시멘트 생산 업체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세멕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국경 건설 외에 5천억 달러를 투입해 도로, 교량, 터널,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도 세멕스 시멘트에 대한 수요증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분석에 힘입어 세멕스의 주가는 전날 18%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6%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전 세계 시멘트 업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분기 세멕스 매출의 20%가 미국에서 발생할 정도로 미국은 세멕스의 가장 큰 시장이다.

영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투자 보고서에서 “세멕스의 미국 사업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면서 역내 최고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그러나 마누엘 바르틀레트 멕시코 노동당 소속 상원의원은 “멕시코 기업이 트럼프 국경장벽 건설에 참여하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로 보인다”면서 “세멕스는 국가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대선공약인 국경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운동을 펼치면서 멕시코인들을 강간범과 범죄자로 비하하며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미 정부는 조만간 멕시코 정부와 협상을 거쳐 수개월 안에 장벽 공사에 착수하고 비용을 멕시코에 부담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멕시코는 장벽 건설 비용을 한 푼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줄곧 천명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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