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반대시위 취재기자 6명 체포…“언론자유 훼손”

트럼프 취임식 반대시위 취재기자 6명 체포…“언론자유 훼손”

입력 2017-01-26 10:56
수정 2017-01-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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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때 벌어진 반대 시위를 취재하던 언론인 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6명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취임 행진 장소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폭력시위를 취재하다가 시위대와 함께 체포돼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된 언론인들은 인터넷 매체 보커티브의 에번 엔젤 기자, 러시아 관영방송의 현지 법인 RT 아메리카의 알렉산더 루빈스틴 기자, 다큐멘터리 시리즈 ‘미국 이야기’(Story of America)를 작업 중이던 잭 켈러와 독립 저널리스트 3명이다.

이날 시위에서 일부 시위자들은 건물의 유리창을 부수고 리무진 1대에 불을 붙였으며 230명이 체포됐다.

그중 51명의 대리인으로서 경찰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인권 변호사 제프리 라이트는 범죄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시위자, 언론인, 변호사, 의료진 등까지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현장 목격자들도 경찰이 폭력적인 시위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위자들, 취재진까지 무차별 체포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기자들에 대한 소장에는 시위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기자 개인이 어떤 범죄행위를 했는지 정보는 담겨 있지 않으며 워싱턴 경찰청은 기자들에게 적용된 혐의가 무엇인지 답변을 거부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에 언론 단체들은 언론의 자유가 훼손될 수 있다며 체포된 기자들에 대한 사법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칼로스 노리아 대변인은 “완전히 부적절하고 지나친 처사”라며 “이런 체포는 향후 시위를 취재할 언론인들에게 위협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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