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시카고, 올겨울 이상고온 지속…엿새째 20℃대

‘겨울왕국’ 시카고, 올겨울 이상고온 지속…엿새째 20℃대

입력 2017-02-23 09:52
수정 2017-02-23 09: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는 주말 기온 급강하·폭풍 예보

긴 겨울,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유명한 미국 시카고 일원이 올겨울 극심한 이상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 낮 최고 기온이 엿새째 20℃대에 육박하며 연일 화창한 봄 날씨를 보였다.

시카고 시 공식 기상관측소가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의 수은주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연속 21℃ 이상 올라갔고, 21일에는 19℃, 22일에는 20℃를 넘었다. 22일 기준 최고 기온 기록은 1922년 수립된 20℃다.

예년 같으면 폭설과 영하 20~30℃의 북극성 한파로 몸살을 앓을 때, 잔디에 물이 오르고 곳곳에서 꽃들이 새움을 틔우는 등 5월을 방불케 하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달 들어 날짜별 최고 기온 기록이 2천805건이나 수립됐다. 반면 최저 기온 기록은 27건에 불과했다.

최근 수년간 기록적인 강추위로 수면의 최대 90%가 얼음으로 뒤덮이곤 했던 세계 최대 담수호군 오대호에도 현재 얼음이 전혀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사과와 가을밀 등 겨울철 휴면기가 필요한 농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 역시 외투가 필요 없는 2월 날씨를 즐기면서도 어리둥절하고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시카고 주민 야시라 메시(33)는 “2월에 이렇게 따뜻한 것은 평생 처음 경험한다”며 “갑자기 눈 폭풍이 닥치지는 않을까, 이러다 6월에 눈이 오는 건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시카고 일원의 이같은 이상고온 행진이 24일을 기해 일단락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로키산맥 서쪽에서 밀려온 찬 공기와 남서부에서 북동진해온 이상고온 기류가 시카고 일원에서 만나 24일 오후 늦게부터 강풍과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기온이 0℃까지 급강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