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말레이인 가족들 불안·초조…“동생 돌려달라”

‘북한 억류’ 말레이인 가족들 불안·초조…“동생 돌려달라”

입력 2017-03-09 10:36
수정 2017-03-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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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내 동생을 돌려보내고, 해를 끼치지 말아 달라.”

말레이시아 페락주(州)의 야채가게 주인 코말라 테인몰리(48·여)는 북한에 억류된 동생 니르말라 말라르 코디(45·여)의 사진을 보여주며 대책을 호소했다.

2014년부터 주북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사무원으로 일해 온 니르말라는 지난 7일 북한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다른 말레이시아인 10명과 함께 현지에 억류됐다.

9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코말라는 전날 자택에서 기자들을 만나 “동생이 안전한지 너무 걱정이 된다”면서 “정부가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지도자와 인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면서 “니르말라에게서 자신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지만,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니르말라가 주북한 대사관에 취업했을 때도 ‘정말 안전하냐.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아느냐’고 물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니르말라가 집으로 돌아오고 북한에 다시는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르말라의 동생 쇼브하나(43·여)는 말레이시아 외교부로부터 언니의 억류 소식을 전해듣고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니르말라와 통화를 하고서야 다들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우선 과제는 북한에 있는 국민의 안전 보장”이라면서 북측과 비공개 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열어둬야 하는 만큼 북한과 단교하거나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폐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까지 자국 거주 북한 국민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에 치중하던 모습과는 달라진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실상 ‘인질’로 잡힌 북한내 자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북측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는 현재 대사관 직원 3명과 그 가족 6명,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 2명 등 11명의 말레이시아인이 있다.

이들은 즉각 출국하라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시를 받고 7일 공항으로 향했으나 북한 당국에 의해 출국이 거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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