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미망인 40여일만에 베이징 복귀…“통화중 내내 통곡”

류샤오보 미망인 40여일만에 베이징 복귀…“통화중 내내 통곡”

입력 2017-09-03 13:44
수정 2017-09-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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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 인권운동가 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56)가 베이징 자택으로 복귀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소재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전날 베이징으로 돌아온 류샤와 3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15일 류샤오보 장례식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윈난(雲南)성 다리(大理)시로 강제 여행을 가면서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지 40여 일 만이다.

류샤오보의 ‘칠칠’(七七·사십구재) 기일이 지난달 30일이었으나 이때에도 류샤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특히 류샤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으며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여서 주변 지인들의 우려를 샀다.

류샤는 정보센터 대표 프랭크 루(盧四淸)와 전화통화에서 류샤가 류샤오보 유골을 바다에 뿌린 뒤 빈 유골함조차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통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울자 류샤도 울기 시작했다. 30분 통화중 중요한 사안을 물을 시간이 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 대표는 류샤가 매일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약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며 건강을 빨리 회복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류샤를 홍콩에 초청했다면서 “‘그들’이 그녀가 미국이나 독일을 못 가게 하고 있지만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고 이미 3억명의 중국인이 홍콩을 다녀간 만큼 류샤를 홍콩조차 못 가게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샤오보 친구인 시인 예두(野渡)는 2일 류샤의 베이징 자택에 전화통화가 이뤄졌으나 류샤가 수화기로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없어 전화가 금방 끊기고 말았다고 전했다.

류샤는 남편인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2010년부터 가택연금 상태로 경찰 감시를 받아왔다. 간암에 걸린 류샤오보가 가석방돼 선양(瀋陽) 병원으로 옮겨지자 그를 옆에서 간호했지만 류샤오보는 7월 13일 숨을 거뒀다.

류샤오보의 묘소가 민주화 운동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한 중국 정부의 강요로 그의 시신은 화장돼 바다에 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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