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풍트윗’ 비판적 접근…“성명형식으로 보면 이상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하면 같은 내용으로 마치 백악관 공식 성명인 것처럼 자동으로 바꿔주는 트위터 ‘봇’(bot) 계정이 등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백악관 공식 발표와 마찬가지로 파장이 큰 만큼 신중을 기하라는 게 이 계정의 취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러셀 네이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하면 이를 백악관 공식 성명 형식으로 바꿔주는 트위터 봇(@RealPressSecBot) 계정을 개설했다.
트위터 ‘봇’은 설계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트윗하는 계정을 말한다.
이에 따라 네이스의 봇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트윗에 대해 마치 백악관 공보실이 작성한 대통령의 공식 성명인 것처럼 트윗한다.
네이스는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그것에 마땅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도 “대통령의 트윗이 그런 방식(백악관 성명 형식)으로 표현되자마자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백악관 공식 성명’의 형식의 ‘옷’을 입혀놨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스가 만든 봇 계정은 개설 수 시간 만에 팔로워가 8만 명에 달했으며, 현재 12만1천 명에 이르고 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팻 쿠낸이 지난 6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백악관 성명 형식으로 바꾸는 시도를 처음 했다.
쿠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의 모든 트윗은 올바른 대통령 성명 형식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행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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