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미스터리 풀리나…“자살비행에 무게”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미스터리 풀리나…“자살비행에 무게”

입력 2018-05-15 16:19
수정 2018-05-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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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탐사프로그램 전문가 인용 보도…기장의 고의적 행동 가능성 제기

4년 전 인도양 상공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미스터리’와 관련, 조종사가 고의로 추락한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찾게 되기를 바라며’ 학생들이 필리핀 마닐라 인근 마카티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그려진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의 그림 위에서 놀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찾게 되기를 바라며’ 학생들이 필리핀 마닐라 인근 마카티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그려진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의 그림 위에서 놀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 방송 채널9의 탐사프로그램 ‘60분’은 13일(현지시간) 항공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이 여객기가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가 계획한 범죄행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발적 사건이 아닌 샤 기장이 의도적으로 승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2013년 3월 말레이시아항공(MAS) 소속 여객기 MH370편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중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통신이 두절됐다. 기내엔 승객 227명과 승무원 12명 등 239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말레이시아와 호주, 중국은 대대적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이 사건은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남았다.

캐나다의 항공사고 조사관 래리 밴스는 이 방송에서 “샤 기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탑승한 모든 사람을 죽였고, 이는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조종사이자 교관인 사이먼 하디는 사고 당시 레이더에 포착됐던 MH370편의 비행노선을 재구성, 샤 기장이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경계를 따라 비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탐지를 피하려고 각국의 영공을 넘나들며 비행했기 때문에 군이 다가가거나 무전을 수신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하디는 또한 샤 기장이 자신의 고향인 페낭 위를 지날 때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그는 “누군가 창문 밖을 보고 있었다”며 “(샤 기장의) 작별인사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여객기가 마지막까지 누군가의 통제하에 있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샤 기장이 애초 계획보다 115마일(약 185㎞)을 더 비행했으며, 이는 이후 진행된 수색구역에서 더 멀리 떨어지도록 하기 위한 의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역시 가설일 뿐이지만, 또 다른 항공 분석가 헨리 하트벨트는 14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조종사가 고의로 했고, 항공 역사상 가장 극악한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 사고 당시에도 샤 기장이 승객 납치 혹은 자살 등 고의 범행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동료와 지인들은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다며 반박했고, 말레이시아 조사당국 역시 샤 기장에게서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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