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핵우산 제공 등 북핵 폐기 3대 조건 제시 “북한, 미국과 수교후 국제사회 진입 희망”
중국 인민해방군 현역 장성이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자위를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마땅히 핵무기 보유 권리를 향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현역 소장인 뤄위안(羅援) 중국전략문화촉진회 비서장은 지난 4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한 중국기자협회 초청 강연에서 북한 학자들의 견해를 인용, 미국이 북한에도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통하는 뤄 소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끊임없이 전쟁 위협을 하는 등 동북아시아의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중국 군부의 대변인 격으로 통하는 뤄 소장의 북한 두둔성 발언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한ㆍ중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북한 비핵화와 북핵 불용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가 이뤄진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뤄 소장은 한국과 일본은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핵 보유국에 상당하며 따라서 북한의 핵 보유는 자위를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폐기를 하려면 3대 조건중 하나가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미국이 북한에도 핵우산을 제공하거나 아니면 한국과 일본에 제공한 핵우산을 철수해 남북한과 일본 등 3개국이 핵문제에서 공평해져야 한다는 조건이다.
두 번째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하면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합류하면 북핵 폐기의 조건이 충족된다고 뤄 소장은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위해 미국이 자국에 씌운 불량국가와 테러지원국이라는 두 개의 모자를 벗겨줄 것을 희망하고 있으며 먼저 미국과 수교후 국제사회에 합류하는 복안이라는 것이다.
뤄 소장은 지난 4월 “1만여 문의 북한 포신이 서울을 겨냥하고 있으며, 북한이 공격에 나서면 즉각 서울은 불바다가 될 수 있다”며 북한 대남 군사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최근 일본과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과 관련,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성 발언을 잇달아 쏟아낸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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