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역사의 범죄 부인은 범죄 반복한다는 뜻” 日에 직격탄

시진핑 “역사의 범죄 부인은 범죄 반복한다는 뜻” 日에 직격탄

입력 2014-12-15 00:00
수정 2014-12-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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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가기념일 제정된 난징대학살 추모일 맞아 강력 비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을 맞아 직접 난징을 방문해 역사를 고리로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군국주의자 등 우익세력과 일본 전체 국민을 분리해 봐야 한다는 발언으로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지난 13일 장쑤(江蘇)성 난징시내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열린 77주년 추모식에서 “역사적 사실은 교활한 말로 잡아뗀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고, 역사의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그 범죄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본을 겨냥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행사는 당정 지도부를 비롯해 각계 대표 1만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대적으로 거행됐다.

시 주석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군이 야만적으로 난징을 침략해 30만 동포를 처참하게 살육했다”며 “당시 수많은 부녀자가 유린을 당하고 수많은 어린이가 죽임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부인하지만 당시 일제가 국민당 정부의 수도 난징을 함락해 6주에 걸쳐 민간인 30만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여성 2만여명을 강간한 사건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그러나 시 주석은 지난 7월 ‘7·7 루거우차오(溝橋) 사변’ 기념일 연설에서 일본을 질책하는 메시지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양국 우호도 동시에 내세웠다. 그는 “민족 내 소수 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그 민족 전체를 적대시해선 안 된다”며 “추모행사는 증오를 지속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다. 중·일 인민은 대를 이어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압박하면서도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5년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어서 중국의 대일 역사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이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처음으로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참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국을 “견제”하는 행위로 해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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