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학공단 주변 학교서 또 이상질환 집단 증상

中 화학공단 주변 학교서 또 이상질환 집단 증상

입력 2016-04-21 10:18
수정 2016-04-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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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 하이안 초등학교 주변 화학공장 가동 중단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화학공장 터에 지어진 한 창저우(常州) 외국어학교 학생들의 집단 발병에 이어 가까운 화학공단 부근의 학교 학생들도 이상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장쑤성 난퉁(南通)시 하이안(海安)현 정부는 전날 현지 화학공업단지 내 28개 모든 화학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이는 공단 인근의 초등학교인 청난(城南)실험학교 학부모들이 자녀가 집단으로 코피를 흘리고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심각한 경우는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안현 주민들은 이 같은 증상이 주변 공단에서 내뿜는 유독성 배기가스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항상 등이 가렵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가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는 말을 듣고 당국에 조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 학급에서는 학생 5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상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는 현재 1천5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주민들의 하소연에 하이안현 정부는 이달 초부터 공단 내에서 환경 관찰 활동을 강화하며 철야 순시와 원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아울러 공단 대기오염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5개소의 ‘감측소’를 세우고 각 기업에 환경품질 점검을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이 학교는 앞서 옛 화학공장 부지 옆에 세워져 597명의 학생이 집단 발병한 창저우외국어학교와 10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현재 창저우외국어학교 문제는 학교 당국의 책임 부인 발언으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학교 당국은 신축 교사의 대기, 토지, 지하수 품질이 국가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를 계속 운영할 뜻을 보이고 있다.

차오후이(曹慧·여) 창저우외국어학교 교장은 이 문제의 책임이 학교 측에 있다는 지적을 부인하며 암에 걸린 학생들은 학교가 이전하기 전에 발병한 것으로 학생들의 질환은 학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이 증상이 나타난 학생 중 522명이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이라고 주장한 반면 학교 당국은 현지 위생국의 진료 결과 학생 중 133명은 정상적 상태로 나타났다며 사안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하이안의 청난실험학교 당국도 여전히 학생들의 등교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전학을 요구하는 연명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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