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七上八下 원칙 깨고 측근 왕치산 살리나

시진핑, 七上八下 원칙 깨고 측근 왕치산 살리나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1-01 22:40
수정 2016-11-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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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원 연령 제한 유연성 필요” 덩마오성 공산당 부국장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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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주석 첫 中방문… 시진핑, 국공 회담서 ‘하나의 중국’ 촉구
대만 국민당 주석 첫 中방문… 시진핑, 국공 회담서 ‘하나의 중국’ 촉구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훙슈주 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양측은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가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에 따른 명칭은 각자 판단에 따르기로 한 합의)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중국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의 은퇴 연령을 규정해온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 68세 이상은 퇴임) 불문율이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덩마오성(鄧茂生) 공산당 중앙사무처 연구국 부국장은 전날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자를 선임할 때 엄격한 조직 질서가 적용되겠지만, 상황에 따라 조정될 필요가 있으며, 상무위원의 연령에 대해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68·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내년 당 대회 때 연령제한 예외가 적용될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덩 부국장은 “칠상팔하는 민간에서 떠도는 설에 불과할 뿐 당이 정한 규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칠상팔하’ 묵계를 부정한 덩 부국장의 발언은 중국 당국자의 입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더욱이 그가 6중전회 회의문건 초안작성조의 조원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 무게감이 특별하다. 초안작성조의 조장은 시 주석이다.

‘칠상팔하’는 2002년 제16차 당 대회를 앞두고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정적인 리루이환(李瑞環) 상무위원의 연임을 막으려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불문율이 깨지면 왕치산은 내년 19차 당 대회에서 유임될 수 있다. 왕 서기의 잔류는 2022년에 69세가 되는 시 주석이 그해 열릴 20차 당 대회에서 집권을 연장할 구실이 되기 때문에 중국 정가에서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

BBC 중문망은 “내년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명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내년 당 대회에서 예년과 달리 5년 뒤의 예비 주석과 예비 총리가 떠오르지 않으면 시 주석은 집권을 연장할 수 있거나 최소한 2022년까지는 확고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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