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 털어간 쌍둥이 형제 중 한 명 검거

獨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 털어간 쌍둥이 형제 중 한 명 검거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16 05:44
수정 2020-12-16 05: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해 11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에 침입한 일당 다섯이 훔쳐 달아난 진귀한 보석 유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모자에 꽂는 다이아몬드 장미세트, 폴란드 흰독수리 훈장, 커다란 브로치, 태양 모양의 머리핀, 반달 모양 머리핀, 다이아몬드 장미세트, 다이아몬드 장미 칼, 177 작센 진주 목걸이, 폴란드 흰독수리 훈장의 보석, 팔레트 모양 보석. 드레스덴 경찰 제공 dpa AP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에 침입한 일당 다섯이 훔쳐 달아난 진귀한 보석 유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모자에 꽂는 다이아몬드 장미세트, 폴란드 흰독수리 훈장, 커다란 브로치, 태양 모양의 머리핀, 반달 모양 머리핀, 다이아몬드 장미세트, 다이아몬드 장미 칼, 177 작센 진주 목걸이, 폴란드 흰독수리 훈장의 보석, 팔레트 모양 보석.
드레스덴 경찰 제공 dpa AP 연합뉴스
유럽 최대의 보물 컬렉션으로 통하는 독일 드레스덴의 녹색 금고(Green Vault, Gruenes Gewoelbe) 박물관에 지난해 11월 25일(이하 현지시간) 침입해 진귀한 보물들을 털어간 일당 가운데 쌍둥이 형제의 한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베를린 경찰은 지난 14일 밤 모함메드 렘모(21)를 다이아몬드 보석류 수십 점을 훔친 혐의로 체포해 다음날 동부 드레스덴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다른 쌍둥이 형제인 압둘 마제드 렘모를 체포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범행에 가담한 일당 중 셋을 검거했던 경찰은 지난달 쌍둥이 형제를 체포하기 위해 비밀 작전을 펼쳤으나 형제는 교묘하게 수색망을 빠져나갔다.

모두 다섯으로 구성된 일당은 “무장 강도 한 건과 두 건의 방화” 혐의를 받고 있는데 베를린에 대대손손 이어진 범죄자 가문의 피붙이들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렘모 가문 사람들은 지난 2017년 베를린의 보데 박물관에 침입해 100㎞ 짜리 금화 동전을 훔쳐간 혐의로 연초에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범행 당일 아침 일찍 이들은 유리창의 철제 틀을 제거한 뒤 유리를 깨부수고 들어가는 대담한 수법을 동원했다. 미리 근처 변전기에 불을 질러 건물의 전력을 끊은 뒤라서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한 명은 도끼로 전시함을 부셨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캐비넷에 접근하려고 여러 장비를 사용했다. 그날 나중에 드레스덴에서는 자동차 한 대가 불에 탄 채로 발견됐는데 일당이 타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됐다.

세 가지 보석함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루비와 에머랄드, 사파이어 등이었다. 아울러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칼, 유명한 49캐럿 짜리 드레스덴 흰다이아몬드가 들어간 숄더피스도 훔쳤다. 경찰은 이들의 검거를 돕는 제보자에게 50만 유로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들이 훔쳐간 보물들은 전혀 회수되지 않았다. 유물 전문가들은 파손됐거나 앞으로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동부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을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찾은 관람객들이 재개관한 보석방에서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독일 동부 드레스덴 녹색 금고 박물관을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찾은 관람객들이 재개관한 보석방에서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박물관 측은 이들이 털어간 유물들이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말하고 있다. 작센 통치자였으며 나중에 폴란드 국왕에 오른 아우구스투스 대공이 1723년에 모은 이 컬렉션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왕궁으로 쓰이던 레지덴슐로스의 여덟개 방을 유물을 보관하는 전시실로 탈바꿈했다. 방 셋은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복원됐다. 녹색 보석함이란 별칭은 방 일부가 청죽(靑竹, malachite green) 빛깔의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 붙여졌다.

가장 진귀한 유물들은 아래 층 역사 섹션에 보관돼 있었는데 보석류와 다른 보물들 3000여점으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 페테르 대제로부터 선물받은 648캐럿 사파이어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