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메시지 엮은 책으로 교황과 식사하는 영광을…교황의 머릿속을 탐하다

교황의 메시지 엮은 책으로 교황과 식사하는 영광을…교황의 머릿속을 탐하다

입력 2014-07-09 00:00
수정 2014-07-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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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펴낸 진슬기·임의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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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책 함께 쓴 SNS 세대 진슬기·임의준 신부
교황 책 함께 쓴 SNS 세대 진슬기·임의준 신부 교황 프란치스코의 메시지를 엮은 책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됩니다’(가톨릭출판사 펴냄)를 함께 지은 번역에 진슬기(왼쪽)·삽화에 임의준 신부
연합뉴스
교황 프란치스코가 오는 8월 한국 방문 때 외부인과 식사를 하는 건 딱 두 번이다. 그 대상은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 참석자들 그리고 어려운 여건에서 힘겹게 한국에 오는 아시아 주교들이다.

교황의 외국 방문 때 여간해선 식사 약속을 안 하는 관행에 비춰보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청년들에 대한 교황의 애정과 배려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교황이 그토록 사랑하는 청년인 젊은 사제들이 교황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을 냈다.

진슬기(34)·임의준(36) 신부다. 책 제목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됩니다’(가톨릭출판사 펴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 유학 중인 진 신부가 교황 프란치스코의 강론을 번역하고, 임 신부는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삽화를 그려 넣었다.

책의 출발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진 신부는 유튜브에 공개되는 교황 강론 영상에 한국어 자막을 달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임 신부도 교황의 모습과 메시지를 삽화로 그려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해오다 진 신부의 소식을 접하고 함께 책을 내자고 제안했다.

이탈리아어 공부를 위해 강론 번역을 시작한 진 신부는 처음에는 강론 하나 번역에만 두세 달이 걸렸지만 지금은 실력도 요령도 크게 늘었다. 강론 원고까지 바로 구해 작업하면 2시간이면 한글 자막본 영상을 완성해낸다.

진 신부가 유학 전 서울 옥수동성당 보좌신부를 맡았던 인연 덕분에 배우 김태희가 책의 추천사를 써줬다.

삽화를 그린 임 신부는 미술 전공자가 아니다. 2년 전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그림을 시작해 지금은 서울대교구 주보에 매주 삽화를 실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임 신부는 서울대교구에서 직장사목과 태릉선수촌 성당 담당사제를 맡고 있다.

책에는 교황이 지난해 7월 브라질 세계청년대회를 마친 뒤 방탄차를 타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내용도 들어 있다.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그들을 믿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신체적인 접촉은 목자와 신자들이 만나서 나누는 반가움의 표현입니다. 저는 이렇게 살과 살이 마주치는 만남을 좋아합니다.”

진 신부는 “말이나 글은 한두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어 교황 말씀을 맥락 안에서 이해하도록 최대한 충실히 옮겼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시킨다고 하지 않고 느낌이 있어야 움직인다. 교황 방한은 한국의 청년들에게 느낌을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신부는 “다른 사람의 책을 완독하고 그것을 삽화로 그리면 그 사람의 머릿속, 영혼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이라며 “외국 책을 삽화로 펴내고 나니 교황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직장사목을 하다 보면 주위에서 목표와 성과만 요구하고 위로나 도움을 주는 이는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교황 방한이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휴식처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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