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이 기록한 다산 정약용의 삶과 학문

후손이 기록한 다산 정약용의 삶과 학문

입력 2014-11-26 00:00
수정 2014-11-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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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귀양에서 돌아온 뒤 회갑을 맞은 1822년 ‘자찬묘지명’(自撰墓誌銘)이라는 책을 썼다. 그간 자신의 삶을 돌아본 일종의 연보였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이후 사망할 때까지 행적은 기록되지 않았다.

’자찬묘지명’ 이후부터 사망까지 15년의 공백은 1921년에 이르러서야 채워진다. 다산의 고손자 정규영(丁奎英, 1872~1927)이 다산의 가계와 행적을 연월 순으로 기록하고 대표 저술의 주제와 서문을 수록한 ‘사암선생연보’(俟菴先生年譜)를 편찬하면서 정약용의 ‘공식 연보’가 비로소 완성됐다.

정규영은 다산이 남긴 저술에 특히 주목했다. 그는 다산의 생애를 두고 “육경사서(六經史書)의 학에 있어서 ‘주역’은 다섯 번 원고를 바꾸었고 그 나머지 구경(九經)도 두세 번씩 원고를 바꿨다”고 썼을 만큼 저술에 전념한 측면을 강조했다.

다산이 남긴 대표 저술의 서문이 거의 수록돼 있어 연보만으로도 다산의 학문 전반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출생부터 서거할 때까지 다산의 가계와 행적도 충실히 기록됐다. 18세기 말~19세기 초 정치적 상황, 다산의 관직생활과 인간관계, 유배 전후 상황, 인간적 면모, 만년의 집필활동 등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역사적 사실들을 제공한다.

’사암선생연보’는 과거 민족문화추진회에서 간행한 ‘국역 목민심서’, 한문학자이자 다산 전문가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다산시 연구’에 부록으로 실려 소개된 바 있다.

송 교수는 자신의 ‘다산시 연구’본을 토대로 오역을 바로잡고 역주를 보완해 ‘다산의 한평생: 사암선생연보’라는 별도 책으로 다시 펴냈다. 과거 연보가 실린 ‘다산시 연구’도 개정증보판으로 함께 출간됐다. 창비. 292쪽. 1만7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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