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아우르는 독립운동가 인명사전 만들 것”

“남북한 아우르는 독립운동가 인명사전 만들 것”

입력 2015-04-08 14:44
수정 2015-04-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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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간담회…”독립운동가 1만6천명 일대기 수록”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독립운동 인명사전’ 편찬에 착수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남한에서 활동한 민족주의자뿐 아니라 북한으로 간 사회주의 계통의 독립운동가까지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사전 편찬위원장을 맡은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 남북한 상관없이 대한민국 건국에 위해 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인명사전에 들어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명사전은 기념관이 1996년 발간한 한국독립운동사사전 총론편, 2004년 펴낸 운동·단체편을 잇는 세 번째 사업이다.

인명사전에는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았거나 앞으로 받게 될 독립운동가 1만6천여명이 포함될 예정이다.

신 명예교수는 “정부에서 인정한 독립유공자 중에는 북한의 독립운동가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편찬위는 정부의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여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인물은 모두 포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옌안(연안·延安)을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하다가 해방 후 입북한 ‘연안파’다. 이들은 김일성을 중심으로 한 ‘빨치산파’에 의해 숙청됐다.

신 명예교수는 “나라와 겨레사랑 정신을 기르는 동시에 민족 통일의 정신적 원동력을 만드는 취지의 사업인 만큼 남북한을 모두 아우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북한의 독립운동가는 독립운동을 많이 했음에도 북한에서 외면받고 있는데 우리마저 배제하면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일성 주석처럼 북한에서 권력을 잡고 우리나라에 적대행위를 한 사람까지 넣을지는 편찬위원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명사전은 독립운동가의 공훈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출생부터 사망까지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는다.

장석홍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각각의 독립운동가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해 어떤 교육과정을 거쳤는지 등을 폭넓게 보겠다는 것”이라며 “인명사전 집필 과정에는 독립운동가 개인에 대한 연구가 동반된다”고 설명했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은 “올해 기념관에서 광복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인데 인명사전 편찬은 이중 가장 의미 있고 값진 사업”이라면서 “그간 기념관이 발간한 독립운동 사전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명예교수는 “앞서 민간에서 우리 역사에 부정적 인물, 즉 친일인사를 중심으로 한 인명사전을 내긴 했지만, 민족과 국가를 위해서는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인물을 다루는 게 더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62억원 예산규모로 진행되는 인명사전 편찬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 완성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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