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꽁꽁축제, 자라섬씽씽겨울축제 등 잇따라 취소
겨울날씨답지 않게 따뜻한 날이 계속된다. 반짝 추위가 몰려 오는가 싶더니 곧바로 풀이 죽어 초봄같이 포근해졌다.‘동장군’ 실종에 겨울축제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명축제들이 개막을 앞두고 속속 취소되는가 하면 개최 예정이던 축제들도 날씨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오후 현재까지 취소된 주요 겨울축제는 홍천강 꽁꽁축제를 비롯해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 인제빙어축제 등이다.
홍천군축제위원회는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탓에 축제장인 홍천강에 얼음이 얼지 않아 불가피하게 취소한다고 지난 24일 전격 발표했다. 축제 때 보통 25cm 이상씩 얼던 강이 올해는 거의 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취소한다는 것. 제4회 축제는 신년 1월 1일부터 17일까지 홍천강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가평군도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개최하려던 자라섬 씽씽겨울축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가평천에서 진행되는 송어 얼음낚시. 이를 위해선 얼음 두께가 최소 20cm 이상이 돼야 하나 따뜻한 날씨로 고작 2cm 정도밖에 얼지 않았다는 것.
이와 함께 내년 1월 8일부터 17일까지 무주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5회 남대천 얼음축제도 날씨 때문에 즐길 수 없게 됐다. 무주군은 29일 축제 때까지 두께 20cm 이상의 얼음이 얼 가능성이 희박해 불가불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무주군은 축제를 위해 섶다리, 얼음빙벽, 송어 낚시터 등을 면밀하게 준비해왔다.
인제군의 대표적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의 향방 역시 주목됐다. 축제장인 인제군 남면의 ‘빙어호’의 얼음이 30일 현재 기대치의 절반밖에 얼지 않고 있기 때문. 인제군은 이날 오후 축제 관련 회의를 열어 취소키로 최종 결정했다. 빙어축제는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이처럼 축제가 목전에서 차례로 취소되자 해당 주민들은 물론 개장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상인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최측 역시 당혹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날씨 때문에 축제를 취소하는 경우가 그동안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연일 겨울답지 않은 기온이 이어지자 다른 축제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겨울철 최대축제로 1월 9일 개막해 월말까지 이어지는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그 중심무대인 화천천의 얼음 두께가 지난 28일 현재 15cm가량이어서 예년에 비해 얇다. 다만 두께가 꾸준히 두꺼워지고 있어 축제 개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화천군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얼음낚시터의 안전을 위해 기존보다 낚시터 수를 대폭 늘리고, 낚싯대를 드리우는 구멍도 기존 2m 간격에서 4m로 늘리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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